심장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숨이 다하는 날까지 쉴새 없이 움직이며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그 심장 박동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마치 우리가 계속 숨을 쉬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슴에서 심장 두근거림이 느껴지면 많은 분들이 당황하게 됩니다. 심장 두근거림을 의학 용어로는 심계항진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이 심계항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장 두근거림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커피 같이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이나 일부 약물, 운동, 놀라거나 분노에 의한 정신적 흥분, 피로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심장 두근거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안정과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증상이 없어지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이 외에 스트레스나 심장질환에 의한 부정맥, 갑상선기능항진증, 갱년기장애 등에 의해서도 심장 두근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 두근거림을 심계(心悸)라고 하며 경계(驚悸)와 정충(怔忡)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갑자기 놀라 생기는 것을 경계, 외부 자극과 상관없이 평소 불안해 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정충이라 하는데, 한의학적 원인으로는 혈허(血虛), 담음(痰飮), 화(火), 기울(氣鬱) 등이 있습니다.
보통은 단순히 심장 두근거림만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 흉통, 오심,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혈압이 떨어지고 실신이나 쇼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또한 신체적 이상 없이 심장 두근거림만 있어도 많은 분들이 불안 등 정신적 증상을 함께 호소합니다.
여타의 증상 없이 일시적으로 심장 두근거림만 있다면 당장 치료를 요하는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음식이나 평소 복용하는 약, 운동이나 정신적 흥분이 원인이라면 대부분 저절로 증상이 사라지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흉통이나 호흡곤란, 의식의 저하 등이 동반되면 빨리 119 등의 도움을 받거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은 보통 기저 질환이나 특별한 원인 없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심장 두근거림을 느껴 검사를 받아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하니 더욱 불안함을 호소하시는데, 대부분은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즉, 평소 소심하고 조금만 신경을 써도 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거나 크게 혹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우가 많습니다.
한담한의원에서는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면서 각 원인별로 적합한 한약을 처방해 심장 두근거림을 개선하며, 침이나 약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처음에 오셨을 때는 심장 두근거림 자체보다 불안함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1~2개월 정도면 심장의 두근거림은 물론 다른 증상들도 함께 개선되면서 마음까지 편안해지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