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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감기(感氣)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을 일컫는 말로,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인후통,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모두 감기인 것은 아니니, 예를 들어 음식에 체했다거나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도 감기와 유사한 증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감기약만을 복용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감기는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통 1~2주 정도의 휴식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데, 때로는 약을 과오용 하면서 낫지 않고 오래 가거나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한의학에는 “正氣所住 邪氣不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정기(正氣)가 머무는 곳에 사기(邪氣)가 오지 못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정기란 인체의 방어 시스템을 가리키고, 사기는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침입자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똑같이 추운 날씨에 돌아다녀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리는 것은 바로 요즘 많이 강조되는 면역력, 즉 정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의 감기는 치료와 예방,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치료

한의학의 유명한 원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중요한 원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중국 후한(後漢) 시대의 ‘장중경’이 지은 ‘상한론(傷寒論)’입니다.

여기서 ‘상한(傷寒)’이란 ‘한기(寒氣)에 상(傷)했다’는 뜻이며, 즉 이 상한론은 찬 기운에 상한 것, 바로 감기에 대해 병의 원인, 증상, 진행과정, 치료와 예후까지 정밀하게 기술해 놓은 역작입니다.

한의학의 감기 치료는 열이 나면 해열제, 기침・가래엔 진해거담제와 같이 증상에 따라 일률적으로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상한론에서 기술한 것처럼 병의 원인, 증상, 진행과정에 따라 다양한 한약을 활용하는데, 일반적으로 감기에 쓰는 처방만도 수십 가지가 넘으며, 보통 감기약을 복용할 때 흔히 느끼는 나른함, 멍함, 졸림, 속쓰림 등의 부작용 없이 편안하게 증상이 개선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저희 한담한의원에서도 감기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들을 구비해 놓고 있는데, 대부분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비교적 저렴하게 감기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방

누구나 1년에 몇 차례 감기에 걸려 잠깐 고생하고 지나가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아든 성인이든 계속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할 정도로 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경우엔 반드시 치료를 통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정기(正氣)를 키워야 할 것입니다.

감기든 감기 유사 증상이든 반복적으로 걸린다는 것은 신체 오장육부 중 약한 곳이 있다는 것이며, 보통은 호흡기, 소화기, 내분비계의 기능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찰을 통해 각자의 약한 부분을 찾고, 보약을 통해 그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너무 잦거나 심한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