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affe giraffe giraffe giraffe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한의사는 심리학을 어떻게 만났을까?

제가 한의대를 졸업하고 병원 수련과 공중보건의로서 병역의 의무를 다한 뒤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보기 시작한 것이 정확히 10년 전의 일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말이 많지 않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하는 것이 좋아, 환자분들이 많이 밀리지 않을 때에는 진료는 뒤로한 채 장시간 대화를 하는 일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요.

 

물론 그런다고 상담 비용을 더 받는다거나 할 수는 없기에 제 주위 분들은 힘도 들고 영업적으로도 도움이 안 된다며 애정어린 걱정들을 해 주시곤 하지만 그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이며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교회인 사랑의 교회 설립자이신 옥한흠 목사님께서는 교회 규모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는 얘기를 사랑의 교회 신도분께 들은 적이 있는데, 저 역시 항상 환자분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 배가 불러서인 것은 아니지만 종종 한의원에 환자가 너무 정신없이 몰리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도 않고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환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환자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그분들이 한의원을 찾아오신 이유이기도 한 호소하시는 증상들의 원인을 그 대화 속에서 찾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단순히 어디가 아프다고 거기만 치료해서 낫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원인이 같이 해결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증상이 재발 또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던 것이지요.

 

한의학은 부분부분 세밀하게 나누어 분석하는 데 장점이 있는 양방 의학과 달리 하나의 유기체적 관점에서 전신의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전일개념의 의학인데, 고래로부터 질병의 여러 원인 중 칠정, 즉 과도한 감정으로부터 유발되는 병과 증상들에 주목해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점차 악화되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저는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70~80% 정도까지는 증상의 개선이 이루어지지만 나머지 20~30%가 깨끗이 해결되지 않는 것을 보며 스트레스의 해결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렇게 환자분들의 심리적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고 처음에는 저의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심리치료를 해 주실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보았으나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많은 고민을 하던 중, '내가 일단 심리학 공부를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되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것이 저와 심리학의 첫 만남이 되었고 이렇게 오늘에 이른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16-10-23

조회수16,602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